日각료들, 4년만에 야스쿠니 참배…아베는 또 공물헌납
[앵커]
일본 정부 각료들이 4년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참배는 안했으나 올해도 공물을 보냈고 과거에 대한 반성이나 유감의 뜻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즉위 2년 차인 나루히토 일왕만 올해도 '깊은 반성'을 언급했는데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는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이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의 각료 4명이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아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현직 각료의 패전일 야스쿠니 참배는 4년 만입니다.
아베 총리는 참배는 하지 않았지만 올해도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을 보내 침략전쟁을 이끈 사람들에게 예를 표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불립니다.
특히 태평양전쟁을 이끈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습니다.
따라서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과 각료들의 참배는 침략전쟁을 용인하는 행위로 해석됩니다.
더욱이 이들은 한국을 비롯해 주변국들이 반발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런 행동에 나섰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해서도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이나 유감의 뜻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적극적 평화주의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적극적 평화주의'를 기치로 내세웠습니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자위대 근거 조항을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 추진 명분으로 내세워온 것으로, 개헌 의지만 강조한 셈입니다.
다만 나루히토 일왕은 올해도 '깊은 반성'을 언급하며 아베 총리와 차별화했습니다.
일왕은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아보면서 깊은 반성에 입각해 다시는 전쟁의 참회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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