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이낙연 의원을 꺾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문재인 정부 지지도가 꾸준히 떨어지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지지층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현안 발언은 지난달 중순 대법원 파기환송 이후 부쩍 늘었습니다.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부터 기본소득과 같은 국가적 의제까지 광범위합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지난달 30일) : 중산층까지 살 수 있는 30년 이상 장기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자고 저희가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최근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역전 상황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지난 13일) : 노력을 많이 해달라는 채찍으로 생각됩니다.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와 반대로 이낙연 의원은 계속해서 특유의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당 대표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총리 시절 보여준 안정감을 앞세워 수해 현장 방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2일) : 복구 지원금 지급 기준을 현실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며칠 이내 발표가 될 거예요.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것만큼 대폭적인 인상까진 어쩔지 모르지만 그러나 꽤 많은 정도로….]
상승세를 타던 이재명 지사의 존재감은 '엄중 모드'를 유지하던 이낙연 의원을 결국 넘어섰습니다.
지난 6월에 지지율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보였는데, 이재명 지사가 대법원 판결 이후 탄력을 받으면서 차기 대선주자 1위 자리에 올라선 겁니다.
7개월째 이어진 이른바 '이낙연 대세론'에 균열이 생긴 건데, 특히 진보층 안에서 이러다 정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조사에서 정권 유지보다 정권 교체 쪽에 더 많은 지지가 나온 게 이를 뒷받침합니다.
문재인 정부와 지지율 흐름을 비슷하게 가져오던 이낙연 의원에 대한 불안감이 이번 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이재명 지사 쪽으로 이동한 지지율은 중도층보다 진보층에서 더 크고, 이낙연 의원 지지세는 두 층에서 모두 이전보다 빠졌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는 아직은 이낙연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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