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cm 진흙에 덮인 한강공원…개방 위해 복구작업 속도

2020-08-13 4



방금 보신 잠수교를 비롯해 물에 잠겼던 한강공원의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진흙투성이라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현장에 김민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타리에 걸린 수풀을 떼어냅니다.

바닥의 진흙은 넉가래로 밀어내고 중장비를 이용해 퍼내기도 합니다.

살수차까지 동원해 흙을 씻어냅니다.

하루빨리 손님들이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신창훈 / 자전거 대여소 직원]
"공원에 자전거 이용하러 오시는 분들 와서 많이 즐거워 해주시는 거 보면 저도 같이 마음이 좋고 그래서…."

장맛비로 잠겼던 한강공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어제 잠원에 이어 오늘은 여의도와 잠실 등 모두 6개 한강공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머지 공원에서도 청소와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공원 전체가 물에 잠겼던 반포 한강공원은 진흙이 40cm 높이까지 쌓였습니다.

수압을 이기지 못한 나무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김민곤 / 기자]
"제 키보다 높은 나무에 플라스틱 의자들이 걸려있는데요, 장맛비에 한강 물이 최고 11.5m까지 차오르면서 한강공원 편의점 의자가 떠내려온 겁니다. 나무 뒤쪽에는 주차요금 정산부스도 뒤집힌 채 걸쳐져 있습니다."

편의점 집기들도 흙탕물 범벅이라 일일이 손으로 닦아내야 합니다.

[박찬민 / 편의점 직원]
"한강에서 (일한 지) 한 10년이 넘었는데 (이런 상황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진흙이 굳으면 치우기가 더 힘들기 때문에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

역설적으로 소량의 비가 다시 내리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정현수 / 여의도 한강공원 복구작업 총괄]
"요즘 날씨가 덥잖아요. 하루 정도면 굳죠, 지금 이 상태로는. 비 맞아가면서 (작업)하는 게 어떻게 보면 더 수월할 수가 있어요."

한강사업본부는 나머지 5개 공원도 시민들에게 다시 개방하기 위해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