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한일 외교관계와는 달리, 일본 내 대중문화 한류는 수준이 다른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한국 아이돌이 인기를 끄는 수준을 넘어, 한국 기획사의 노하우를 전수 받은 다양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밤늦게까지 춤을 추는 10대 여고생들이 연습하는 곡은, 일본 신인 걸그룹 ‘니쥬’의 노래입니다.
한국의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 박진영 씨가 만든 그룹의 곡은 정식 데뷔 전인데 음원 발매와 동시에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미호 / 고등학생]
"(일본인인데) 한국어로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멋있어서 춤을 배우게 됐습니다."
"이 댄스학원에 이달 처음 만들어진 니쥬의 수업에는 정원이 다 찰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데요, 이 시간에는 학생들이 니쥬의 줄넘기 춤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 다른 그룹 'JO1'도 한국 기획사가 제작을 맡아 음악과 패션 등이 한국 아이돌 스타일을 닮았습니다.
한일관계 악화 속에서도 일본 대중문화 속 한류는 여전한 가운데 이젠 한국에서 기획 제작 등 노하우를 전수 받아 만들어진 현지 한류 콘텐츠까지 등장했습니다.
[무찌 / 댄스강사]
"한국 아이돌은 특히 여성이 동경의 대상이 돼서 닮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아요."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 일본 톱스타들이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이른바 ‘먹방’을 하고,
[현장음]
"라면 먹고 갈래?"
한국어 강좌까지 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황선혜 /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비즈니스센터장]
"결국 기획력이고, 한국 콘텐츠가 그만큼 일상에 뿌리를 잡았기 때문에 한일 관계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언론들도 한일 관계 악화에도 한국 문화는 세계에 통할 만큼 높은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