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방류 때문이다.
폭우에 마을이 잠긴 곳이 많은 섬진강과 금강 일대 지역들은 수자원 공사가 댐 관리에 실패했다고 항의합니다.
오늘 항의 방문을 하는 등 수자원 공사를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이상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담댐에서 하류로 40km 떨어진 충북 영동군.
강과 마을의 경계가 사라지고 온통 진흙탕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영동군의 강수량은 이틀간 70mm에 불과했지만, 용담댐이 초당 3천 톤을 방류하면서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충남 금산에서는 축구장 280개 넓이의 인삼밭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황인용 / 충남 금산군(지난 10일)]
"앞에 있는 거 전부 썩어 없어질 상황이에요."
용담댐 하류 지역 4곳의 기초단체장들은 수자원공사가 댐 수위조절에 실패하면서 최악의 물난리를 겪게됐다고 항의했습니다.
폭우가 시작된 7일 오후까지 만해도 초당 290 톤에 불과했던 용담댐 방류량은 불과 하루만에 2900톤으로 10배 불어났습니다.
[박세복 / 영동군수]
우리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전제 하에 재해가 아니고 인재라고 판단을 저희들 나름대로 했기 때문에
8월 초 용담댐 수위는 이미 홍수기 제한수위인 90%에 육박했지만, 방류량을 300톤에서 45톤으로 줄였습니다.
주민 민원이 있고, 장마가 끝난다는 예보가 있어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겁니다.
[이한구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 본부장]
하류 민원이 있다 보니까 나름대로 저희가 피해가 없는 방류량 내에서 조절했다고 하지만 그런 상황도 고려해서 방류량을 더 줄였습니다.
섬진강댐 하류 5개 지역 단체장들도 수자원공사가 급격히 방류량을 늘리면서 피해를 봤다며 책임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섬진강댐과 용담댐, 합천댐 모두 규정에 맞는 수위를 유지했다면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댐 붕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방류량을 늘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뉴스 이상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