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세계 최초 백신 등록…푸틴 "내 딸도 접종"
[앵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어제(11일) 자체 개발한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국가의 공식 승인을 받은 건 처음인데요.
일각에선 성급한 백신 개발과 접종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유철종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러시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습니다.
"오늘(11일)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습니다...그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합니다."
푸틴은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을 강조하면서, 30대 중반인 자신의 두 딸 가운데 한 명도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은 딸의 체온이 일시적으로 조금 올라간 증상 외에 다른 부작용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전염병 연구소인 가말레야 센터가 국방부와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모스크바의 세체노프 의대와 부르덴코 군사병원에서 각각 38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임상 시험이 지난달 중순 마무리됐습니다.
뒤이어 명확지 않은 2차 임상시험을 실시한 뒤 곧바로 등록 절차를 밟았습니다.
러시아는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임상시험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의사와 교사 등의 일반인에게 접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백신의 명칭은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만 명을 상대로 몇 개월간 진행되는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성급한 백신 접종의 부작용 가능성을 지적하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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