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밖 ‘탕’ 소리에…트럼프, 브리핑 중 긴급 대피

2020-08-11 6



백악관 건물 밖에서 총격이 벌여져 기자 브리핑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용의자는 51살 남성인데 경호 요원 총에 맞고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자 브리핑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밀경호국 요원이 다가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뭐라고요?“
("지금 자리를 뜨셔야 합니다.")

그리고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급하게 빠져나갑니다.

백악관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총격이 벌어져 긴급 대피한 겁니다.

중무장한 경호원이 밖으로 뛰어 나가고 백악관 옥상에도 저격수가 배치됐습니다.

건물이 봉쇄되면서 브리핑룸에 남겨진 기자들은 창문 밖을 살피며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10분 만에 다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정리됐다고 설명했지만 당혹감을 감추진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놀라셨나요?) 제가 놀란 것처럼 보였나요? 불행하게도 이 세상은 항상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용의자는 51살 남성으로 확인됐는데 검거 과정에서 요원이 쏜 총에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비밀경호국은 이 남성이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위협한 뒤 총을 쏘는 시늉을 해 대응 사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용의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정신병력 등을 조사 중이며 비밀경호국도 경호 요원의 대응에 대한 내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5월 백악관 인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 당시 지하 벙커로 피신했던 트럼프 대통령.

석 달 만에 다시 호위받으며 피신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한 내정과 흔들리는 리더십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