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강댐 또 방류한 듯…임진강 하류 근심

2020-08-11 1

북한 황강댐 또 방류한 듯…임진강 하류 근심

[앵커]

경기 북부지역에는 밤사이 큰비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북한이 또 황강댐 수문을 열고 물을 사전 통보없이 방류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곽준영 기자.

[기자]

네,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임진강 하류로 군남댐까지는 6km 정도 떨어진 거리입니다.

제 뒤로 흐르는 강물은 눈으로 봐도 유속이 매우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군남댐은 현재 수문 13개를 모두 열고 초당 약 4,500톤의 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군남댐의 수위는 제한수위인 31m 밑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방류량도 점차 줄여가며 수위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닌데요.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또다시 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북한이 황강댐 문을 또 연 것으로 보이면서 이곳에는 비상이 걸렸었는데요.

군남댐의 수위는 어제(10일) 밤 10시쯤 35.5m를 기록해 계획홍수위인 40m까지 도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밤사이 북한 접경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린 만큼 북측이 황강댐을 통해 물을 추가로 방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도 어제저녁 7시를 넘어 9.28m까지 올라갔었지만 현재는 위기대응 관심단계 아래인 6m대까지 떨어졌는데요.

군남댐 관리소 측은 필승교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비 태세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앵커]

임진강 하류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비상일 수밖에 없을텐데요.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 뒤로 지금 보시는 것처럼 민박집 간판이 반쯤 쓰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북한이 황강댐 문을 열어 강물이 범람해 피해를 입은 모습인데요.

그런데 어제 또다시 임진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현재 제가 서 있는 곳까지 물이 들이찼습니다.

한창 피해 복구 작업 중 물이 또다시 불어나자 이 지역의 식당 주인은 말그대로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자원봉사단과 군장병까지 동원해 각종 집기를 세척하고 청소를 마친 상황에서 또다시 침수가 발생하자 작업을 다시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이처럼 저희 취재팀이 경기 북부 지역 취재를 하면서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걱정거리가 바로 북한의 황강댐이었는데요.

이제 막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선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 주민들은 비가 많이 오는 것은 크게 걱정이 안 되지만 황강댐이 또다시 열릴까봐 매우 걱정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곳에서 멀지 않은 임진강 하류 파주 지역 주민들도 산사태와 폭우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북한 황강댐 방류라며 같은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결국 주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인데, 추가적인 황강댐 방류가 있을 수도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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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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