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끊겨서 물에 갇힌 마을에서 7살 아이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생겼습니다.
천만다행 사람대신 드론이 약을 배달했는데, 그 장면이 드론 영상에 담겼습니다.
이지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우로 물바다가 된 충북 영동군의 한 시골마을,
이 영상은 약품을 실은 소방서 드론이 직접 찍은 화면입니다.
한 남성이 드론을 향해 온 힘을 다해 손을 흔듭니다.
이 남성은 천식 발작으로 쓰러진 7살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방학을 맞아 외갓집에 놀러온 김 군이 천식으로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자 119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다리가 물에 잠겨 소방대원이 마을로 접근조차 할 수가 없는 상황!
모두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그 때, 한 소방대원이 드론에 약을 매달아 보내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박국진 / 충북 영동소방서]
"비가 오고 저녁에 어두워서, 잘 안 보여서 드론을 띄우기가 힘든데. 마을에 드론이 추락하더라도 어린이가 약을 먹을 수 있으니까."
소방대원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면 김 군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전지혜 / 가정의학과 전문의]
"기관지 확장제를 적절한 시기에 흡입하지 않게 되면 저산소증이나 호흡 마비, 심각한 경우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김군의 아버지는 아들을 구해준 소방대원들에게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 군 아버지]
"고립되면서 정전까지 되는 바람에 호흡기 치료를 못한 상황이에요. 드론으로 보내주실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비슷한 사례는 또 있었습니다.
수색용 드론이 하얀 약 꾸러미를 매단 채 날아갑니다.
약을 받아든 두 남성, 강 건너 소방대원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던 남성이 갑자기 온 폭우로 밭에 고립됐는데, 미처 약을 챙겨 오지 못해 위험한 순간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소방대원들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의 뜨거운 가슴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인해, 수색용 드론이 위급 환자를 구하는 빛줄기가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김만옥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