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전격 체포
경찰 200여 명, 홍콩 빈과일보 사옥 압수수색
빈과일보 CEO(청킴훙)·CFO(차우탓쿤)도 체포
홍콩 야당·시민들, "중대한 언론 탄압" 비판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중국과 홍콩 정부는 6월 말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선거 연기와 출마 자격 박탈 등 민주파 진영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콩 경찰 내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가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를 전격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동시에 빈과일보 사옥에 들어가 압수수색을 벌여, 반중국 언론에 대한 압박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고경영자(청킴훙)와 최고재무책임자(차우탓쿤), 그리고 지미 라이의 두 아들도 체포됐습니다.
지미 라이와 고위 임원들은 외국 세력과의 결탁과 사기 공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리콰이와 / 홍콩 경찰 국가안보처 간부 : 형사과의 동료, 무장경찰과 함께 증거를 찾기 위해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홍콩 경찰은 사옥 압수수색에서 편집국 등을 제외했다고 밝혔지만, 야당과 시민들은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스티븐 찬 / 홍콩 주민 (28세) : 경찰이 이렇게 대응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빈과일보는 언론사이고 홍콩은 언론의 자유가 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와 홍콩 친중파 진영은 지미 라이가 외세와 결탁해 반정부 시위를 배후조종했다고 비판해왔습니다.
올해 72살인 지미 라이는 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했으며,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진압에 충격을 받고 빈과일보를 창간했습니다.
빈과일보는 홍콩과 타이완에서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을 적극 보도했고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때도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중국과 홍콩 정부는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법치 사회이고) 홍콩보안법이 통과된 이상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특구 정부가 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지지합니다.]
7월 1일 홍콩 반환 기념일 시위에 참여한 10명에 대해 홍콩보안법을 적용했고, 29일에는 홍콩 독립 활동을 벌인 학생 4명을 국가분열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다음 달로 예정됐던 홍콩 의회 선거는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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