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도마저 끊겼다…구례 수재민, 복구 '막막'
[앵커]
이틀간 6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전남에서는 엄청난 피해의 충격을 딛고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수재민들은 이를 악물고 삽과 빗자루를 들었는데요.
전기와 수도마저 공급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읍내가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강물과 빗물의 높이가 한때 2m를 넘었습니다.
119구조대원들이 고무보트로 연신 주민들을 실어나릅니다.
"섬진강 물이 역류해 구례읍을 지나는 서지천까지 흘러들어왔는데요, 바로 제 뒤편 제방을 무너뜨리고 구례읍까지 덮쳤습니다."
물이 빠지자 동네는 처참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도로와 골목길은 온통 진흙으로 가득하고, 상가와 주택도 흙탕물 범벅입니다.
도로에는 못쓰게 된 가재도구가 가득합니다.
평생 처음 겪는 황당한 재해에 눈물이 흐릅니다.
"너무 눈물 나서 말이 안 나와요. 아무리 포기를 하려고 해도 포기가 안 되네요."
전통시장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구조물 이곳저곳이 부서졌고, 성한 물건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온 가족이 수습에 나서보지만, 전기와 수도가 끊겨 막막합니다.
"한심합니다. 답이 안 나오네요. 일단 물이 나와야 하고, 전기가 들어와야 하고 그래야 뭐 정리가 될 것 같은데."
그나마 자원봉사자들이 한달음에 달려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완전히 전쟁보다 더해요. 이거는 각 지역에서 와서 도움을 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가 가장 강하게 바라는 것은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 빨리 지정을 해서…"
전남에서는 이번 폭우로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이재민은 2,770여명에 달하고, 농작물 6,800㏊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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