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담긴 “징계 먹겠네”…수초섬 작업 지시 누가했나

2020-08-08 42



이번에는 사고 사흘째 맞고 있는 춘천 의암댐 사고 소식입니다.

배가 뒤집혀 실종된 5명 가운데 2명이 더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고작 떠내려간 수초섬 건지겠다고 사람 목숨을 잃은 거죠.

대체 누가 이렇게 위험한 작업을 지시했을까요.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종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가족들이 오열합니다.

[현장음]
"감사합니다."

오늘 오후 2시, 수색 현장에서 실종자 2명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정에 탔던 이모 경위와 고무보트에 탔던 민간업체 직원 김모 씨입니다.

[한광모 / 강원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
"수색 중 실종자 2구를 발견했습니다"

발견 장소는 의암댐 하류 2.3km 지점으로 사고지점과는 3km 떨어진 곳입니다.

소방당국은 어제까지 물길이 차서 들어갈 수 없었던 곳이라며 수위가 낮아져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종자 3명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실종자 가족은 "상급자의 지시를 받고 인공수초섬 고정에 나선 것"이라며 실종자 차량의 블랙박스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혼잣말로 '미치겠네, 미치겠어. 나 또 집에 가겠네, 징계먹고.' 약 5초간 침묵 후에 두번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

가족들은 작업을 지시한 사람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누가 그 지시를 했는지 그게 저희는 제일 알고 싶거든요. 휴가 중인데 왜 휴가중인 사람을 불러내서 현장에 투입을 시켰는지 저희는 그게 너무 궁금해요."

이재수 춘천시장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확인이 되면 책임지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재수 / 춘천시장]
"규명되는 하나하나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다 대응하고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소방과 경찰 등 수색인원 2,500여 명과 헬기 13대, 보트 40대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추진엽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