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사랑 그리고 존엄성…시대의 시선을 묻다

2020-08-08 0

노인의 사랑 그리고 존엄성…시대의 시선을 묻다

[앵커]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관록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관객을 찾아옵니다.

노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는 두 편의 영화를 최지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30년 전 남편을 잃고 세 딸을 키우며 '욕쟁이 할머니'가 된 점순.

마찬가지로 부인과 사별하고 외롭게 지내 온 동만이 점순의 월세방에 들어오면서 설레는 '끝사랑'이 이어집니다.

2003년 초연 후 사랑받아 온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가 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무대 위 연극에 야외 촬영과 영화적 기법이 더해진 공연 영화인데, 국내에선 첫 시도입니다.

"공연 문화 자체가 기록적인 부분도 많이 필요하고요. 어떤 통로를 통해서라도 소통할 수 있고 그것이 잘 만들어지길 원하는 것이죠."

영화는 노인의 사랑에 대한 편견을 깨고 한 명의 남자, 여자로서의 감정에 오롯이 초점을 맞춥니다.

"나이 든 사람들도 정말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을 다시 할 수 있구나, 사랑이라는 것은 나이하고 관계가 없구나…황혼의 따뜻한 사랑을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으면…"

남자 간호조무사로부터 치욕적인 일을 겪지만 보호받지도, 이해받지도 못하는 효정.

용기를 내 세상을 향해 어려운 고백을 시작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69세'는 노인이자 여성으로 가장 약한 존재가 감내해야 하는 시선과 편견을 담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노년 세대에 갖는 차별, 편견, 시선들을 담아내는 것에서 조금 더 확장해서 질문을 던져보고 싶은 마음으로 영화를…"

하지만 무거운 현실만을 조명하진 않습니다.

단단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효정과 그를 지지하는 이들을 통해,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소수 약자를 대하는 사회의 시선은 (영화와) 전혀 다르지 않다…사회와 벽을 쌓고 사회를 손가락질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사회 속으로 걸어나가야 되겠구나…그래서 어둡지 않아요."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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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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