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 만에 200㎜ 폭우…광주·전남북 물바다

2020-08-07 15

한나절 만에 200㎜ 폭우…광주·전남북 물바다

[앵커]

오늘(7일) 광주와 전남, 전북 지역에 한나절 만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곳곳에선 차들이 불어난 빗물에 둥둥 떠다니고, 도심 하천이 범람 위기 직전까지 가면서 한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빗물이 가득 차 저수지처럼 변한 도로에서 차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한쪽에서는 빗물이 급류처럼 밀려듭니다.

우수관으로 흘러 들어가지 못한 빗물은 사방에서 밀려들었는데요.

이렇게 성인 가슴 높이까지 삽시간에 차올랐습니다.

"가게에서 장사 준비하고 있는데, 비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면서 물이 차올랐어. (빗물이) 순간적으로 올라왔어요."

차량 수십여대가 침수됐고, 상가와 주택까지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큰비라서 흘러나가지 못하고 맨홀 뚜껑을 통해서 비가 역류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약 40분 정도 만에 침수가 된 상황입니다."

급류처럼 흐르는 도심 하천 물길이 다리를 집어삼킬 듯이 몰아칩니다.

거센 물결에 구조물이 떨어져 나가고, 산책로 나무와 편의시설이 물에 잠겼습니다.

광주천이 범람 위기를 맞으면서 인접한 호남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은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상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지자체는 상인들에 대피를 안내했습니다.

"제가 18년 동안 여기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 이런 상황은 저도 처음이에요. 대피 명령이 떨어진 것은 처음이에요."

광주 송정과 전남 순천을 잇는 무궁화호 열차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선로에 대량의 토사가 흘러들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남 나주 지석천 남평교 구간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강물이 범람하면서 인근 도로와 상가가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하고 차들이 우회했습니다.

전북 익산에서는 침수된 도로에서 1t 트럭에 갇혀 있던 남성 2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습니다.

8일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에 최고 250㎜ 넘는 폭우가 예보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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