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개방했는데 작업을?…의암댐 사고 의문 투성이

2020-08-07 8

댐 개방했는데 작업을?…의암댐 사고 의문 투성이

[앵커]

춘천 의암댐 선박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틀째 진행됐지만 실종자 5명 가운데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 당시 댐 수문이 개방된 위험한 상황에서 왜 인공수초섬 결박작업을 진행했는지 의문을 낳고 있는데요.

관련자들은 모두 발뺌하기 바쁜 모습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는 의암호에서 업체 관계자 등이 인공수초섬 위에 올라가 작업을 합니다.

수초섬이 계속 떠내려가 의암댐에 거의 다다른 순간에도 경찰정과 주변 선박들은 수초섬을 붙잡느라 안간힘을 씁니다.

이 영상을 끝으로 수초섬과 작업자 모두 급류에 휩쓸려 내려갔습니다.

댐의 수문을 열어 초당 1만여t의 엄청난 물을 방류하고 있고, 집중호우가 내리는 상황에서 왜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작업을 했어야 하는지 의문이 꼬리를 무는 상황.

이에 대해 춘천시는 무리한 작업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책임추궁에 대한 발뺌이었습니다.

당시 출산 휴가 중이던 담당 공무원까지 출근을 해 사고를 당한 것과 기간제 근로자들이 투입된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담당계장은 해당 주무관에게 (인공 수초섬이) 떠나가게 내버려둬라. 사람 다친다. 출동하지 마라. 기간제 절대 동원하지 말라. 강하게 지시하였다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춘천시의 지시없이 작업을 했을 리가 없다며 시가 책임을 사고 피해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사이 의암댐 하류 14km 지점에서는 침몰돼 하류로 떠내려갔던 경찰정이 발견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지 꼬박 하루 만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선체 내부와 주변에서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선박 앞뒤로 2개씩, 모두 4개의 블랙박스가 있어 경찰이 이를 수거해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습니다.

이틀차 수색에서는 헬기와 보트 등 장비와 인력을 대거 동원했고 소양강댐과 의암댐의 방류량을 줄여 수중 작업도 벌였습니다.

또 수색 범위를 당초 팔당댐에서 행주대교까지 확대했지만 아쉽게도 기대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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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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