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수일 째 이어진 집중 호우로 서울 한강에는 9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며 도로 곳곳이 몸살을 앓았습니다.
수해 피해가 심각한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은 곳곳이 폐허로 변해 복구 손길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폭우가 휩쓸고 간 현장을 하늘에서 돌아봤습니다.
김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이 샛노란 황토물로 변했습니다.
한강공원은 물에 완전히 잠겨 가로등과 교통표지판만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9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잠수교는 형체도 없이 완전히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수위는 11.53m까지 오르면서 2011년 이후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침수 위험에 구간 곳곳이 통제된 올림픽대로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면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엿새 동안 700mm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철원.
비닐하우스는 흙더미에 깔려 납작해졌고, 비닐이 뜯겨 죄다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한 농가는 진입도로가 막혀 꼼짝도 못 하고
마을을 잇는 왕복 2차선 도로는 허리가 잘려나갔습니다.
저수지는 금방이라도 넘칠 듯 턱밑까지 들어차면서 수문을 열고 쉴새 없이 물을 흘려보냅니다.
호우 피해를 당한 이재민을 돕기 위한 따뜻한 손길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마을은 처참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농경지는 황폐해져 손도 못 대고 있고 창고는 포탄을 맞은 듯 부서져 고칠 엄두도 못 냅니다.
굴착기 한 대가 홀로 잔해물을 치워 보지만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복구도 복구지만 주민들은 더는 추가 피해가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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