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초대형 폭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수 천 명이 다쳤습니다.
아비규환이던 당시 상황을 김민지 기자가 먼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흰 연기가 올라오더니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검은 버섯구름이 피어오릅니다.
[현장음]
"세상에!"
폭발 충격으로 날아간 차량은 도로 갓길에 방치됐고,
공포에 질린 시민들은 잔해가 널려있는 거리에서 갈 길을 잃었습니다.
[하디 나스랄라 / 목격자]
"갑자기 큰 폭발음을 들었습니다. 모든 유리창이 깨졌고 비가 내리듯 베이루트 시내가 유리로 뒤덮였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한 것은 어제 오후 6시쯤.
항구 주변은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지축을 흔드는 충격이 느껴지자 건물에 있던 부모들은 어린 자녀부터 감싸 안아 보호합니다.
폭발 장소에서 7km 정도 떨어진 한국 대사관도 유리창이 파손됐습니다.
교민 140여 명 가운데 인명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교민들이 겪은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전표돈 / 레바논 베이루트 교민]
"사고 현장과 몇km 떨어져 있는데요. 폭탄 터지는 소리는 들렸어요. 몇 시간 동안 귀에서 웅웅거릴 정도로 소리가 들린 거죠."
베이루트 시장은 처참한 상황에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마완 아부드 / 베이루트 시장]
"일본의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같았습니다. 이 정도의 파괴력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폭발로 최소 100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4천 명을 넘었습니다.
[벤 웨드먼 / CNN 기자]
"(레바논 적십자사는) 부상자를 위해 더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습니다."
병원들마다 부상자들이 몰려들어 응급실이 가득 찼고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참사 하루가 지난 오늘도 베이루트에선 수색과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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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