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역대 최대 '홍수 위기'…주민 긴급 대피
[앵커]
북한의 장마와 경기북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임진강이 어제 오후 역대 최고 수위를 경신해 홍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강원 북부 지역에선 기록적인 폭우로 마을 전체가 침수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방준혁 기자!
[기자]
네,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핵심시설인 군남댐에선 초당 1만톤 이상의 물이 방류되고 있습니다.
군남댐 수위가 붕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최고치인 40미터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바로 인근이자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도 12미터 안팎으로, 직전 최대 수위 10.55미터를 이미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 지역 자체에 비가 많이 내린 데다, 임진강 상류에 있는 북한 황강댐이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서 필승교 수위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연천과 파주 등 저지대 주민 3,200여 명은 지역 대피소로 긴급 대피한 상황입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철원은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동송읍 이길리와 갈말읍 정연리 마을이 아예 침수되기도 했는데요.
4개 마을 700여 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입니다.
특히 동송읍에 지난달 31일부터 엿새간 내린 비의 양은 700mm에 육박해 한 해 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고, 추가 피해 대비에 나서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네, 이재민도 적지 않을 거 같은데, 어젯밤 정부가 집계한 전국 피해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젯밤 10시 반 기준, 지난 1일부터 숨진 사람은 15명, 실종자는 11명, 부상자는 7명입니다.
전날 집계한 인명피해에서 더 늘지 않았습니다.
이재민은 전날보다 100여 명 늘어, 1,005세대, 1,600여 명이고, 900여 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황입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5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와 강원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주택은 1,400여 채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고,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1,000여 개소가 비 피해를 봤습니다.
농경지는 여의도 면적의 28배 규모인 8,000여 헥타르가 침수되거나 유실된 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시설 피해는 5,100여 건이 접수된 가운데 60% 정도만 응급 복구작업이 완료됐습니다.
기상청이 이번 비가 앞으로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한 만큼 피해 규모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르면 오늘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기와 충청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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