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강원지역 피해 속출…소앙강댐 3년 만에 방류
[앵커]
닷새 동안 700㎜의 폭우가 쏟아진 철원군을 비롯해 강원 영서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앞으로도 적지 않은 비가 예고되면서 북한강 수계에서 홍수 조절 핵심 역할을 하는 소양강댐이 3년 만에 수문을 열었습니다.
더 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인데요.
당장 한강 수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춘선 종착역인 춘천역 건너편 마을이 전부 물에 잠겼습니다.
지하 창고까지 물이 들이차면서 안에 보관하고 있던 물건이 모두 망가졌습니다.
"영업용 제품들이 물속에 침수돼가지고 사용하지도 못하고 무조건 폐기처분을 해야 되니까 그게 답답한 거죠."
닷새 동안 700mm의 폭우가 쏟아진 철원지역은 한탄강 주변 마을이 줄지어 침수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보트를 타고 마을 곳곳을 돌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구조했습니다.
강원도 홍천에서는 지난 3일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5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다리가 끊겨 고립된 인제군 덕산리의 한마을에는 지병을 앓고 있는 주민에게 약을 전달하기 위해 드론까지 동원됐습니다.
이처럼 강원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9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 630여 명이 주변 초등학교 등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붕괴와 침수 등 소방당국에 접수된 강원지역 피해도 350건을 넘어섰습니다.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피해가 추가로 발생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춘천 석사천 같은 저지대 하천은 강수량에 따라 물이 넘쳤다 빠졌다를 반복하고 있어 응급복구를 하더라도 또다시 피해가 우려됩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소양강댐도 상류에서 쏟아지는 물을 감당하지 못해 3년 만에 수문을 개방했습니다.
수문 5개를 모두 열고 초당 최대 3천 톤의 물을 쏟아내면서 한강의 수위가 1~2m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댐까지 열지 않으면 물이 나갈데가 없잖아요. 지금쯤 수문을 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강원도는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오는 7일까지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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