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한국 걸고 넘어진 트럼프…"통계 모를 일"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난데없이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걸고넘어졌습니다.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코로나 19가 새 국면에 들어섰다는 경고가 나오는 등 궁지에 몰리자 뜬금없는 주장을 편 건데요.
워싱턴 현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근거도 없이 의문을 제기했다고요.
[기자]
네. 언론 인터뷰 중에 난데없이 튀어나온 발언이었는데요.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방송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기자와 설전을 벌이던 중 궁지에 몰리자 한국의 사망자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 대신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 통계가 적힌 종이를 들고나와 미국의 수치가 나쁘지 않다는 주장을 폈는데요.
기자가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은 한국, 독일 등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하다고 반박하자 설전이 시작됐습니다.
해당 기자가 미국이 한국과 대비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계속 이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모를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한국이 통계를 날조했다는 말이냐"고 되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는 말하지 않겠다"면서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건데요.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주장은 물론 난센스라며 한국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낮은 것은 한국이 광범위하게 또 조기에 검사를 실시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도 어떤 기관에서도 한국의 수치가 부정확하다는 주장은 제기된 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그리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브리핑 때마다 안일한 상황 인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가 계속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에서 하루에 1천 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을 비롯한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지금의 코로나19는 3월, 4월과 다르다며 강도 높은 경고를 보내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곧 끝낼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만 내놓고 있는데요.
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상황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부가 새로운 대응법을 내놓으려는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한편 백악관 고위관료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이 음성 판정을 받고 백악관으로 복귀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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