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
현 정권을 겨냥하는 듯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어제 이 발언은 오늘 온종일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민주당은 윤 총장이 "사실상 반정부투쟁에 나섰다"며 탄핵까지 거론했고, 통합당은 결기를 치켜세웠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쓴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어제 발언이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받지 않도록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던 지난 2월 전국 지검장 회의와는 확연히 달랐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 2월)]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는 점을 명심해야합니다. 공정성이 의심받지 않도록 일체의 언행이나 처신에 유의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40여일 만에 작심 발언을 한 건데, 검찰 개혁을 추진하는 여권을 향해 '가짜 민주주의'라며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 총장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다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완전히 정치적 발언이고 황당한 발언을 하고 있는건데 그런 발언을 하고 싶으면 옷을 벗고 하면 되는 겁니다.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검찰은 정치를 하면 안돼요. 검찰을 망가뜨리는 거에요. "
범여권 인사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윤 총장이 정치검찰임을 공개 선언했다"며 탄핵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반면 통합당은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리를 얘기한 것"이라며 결기를 권력형 비리 수사로 구현하라고 두둔했습니다.
윤 총장은 최근 실시된 차기 대권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민주당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여론조사는 윤 총장 작심 발언 이전에 실시됐습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 김기태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