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도 감당이 어려운데, 북한에서는 통보도 없이 남쪽으로 물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이 기습적으로 황강댐 수문을 열고 방류에 나서면서 임진강 하류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수유 기자, 임진강 수위는 아직 괜찮은 건가요?
[리포트]
네, 저는 임진강 상류 군남댐에 나와 있습니다.
최대 500mm의 집중호우가 예고된데다 북한이 황강댐 무단 방류에 나서면서
이곳 군남댐은 13개 수문을 모두 열고 평소보다 100배 많은 초당 340톤의 물은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장음]
"하천 주변에 계신 분들은 지금 즉시 강 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저수용량 3억 5천만 톤에 달하는 북한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할 경우 군사분계선 넘어 50km 떨어진 이곳 군남댐에는 30분이면 엄청난 양의 물이 밀려옵니다.
현재 군남댐 수위는 28미터로 제한수위 31미터에는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임진강 하류는 서해 만조와 겹치면서 물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파주 비룡대교 수위는 평소보다 7배 높은 6.5미터로 관심 수위인 7미터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조귀순 / 경기도 연천군]
"불안하죠. 여기 가게도 있고 매운탕집 하는 데도 있고 농사짓는 사람들이니까 농작물이 다 망가지잖아요. 물이 엄청 많은거지. 합쳐서 내려가니까.”
지난 2009년 북한의 황강댐 기습 방류로 경기 연천군에서 6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방류 전 남측에 통보해주기로 남북이 합의했지만 2013년 이후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만 벌써 3번째 무단 방류로 통일부는 자연재해 부분에서까지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 건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북한 황해도와 함경남도 일대에 최대 500mm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추가로 개방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연천 군남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aporia@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