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불어난 빗물, 한때 주택 창문 높이까지 차올라
물바다로 변한 집안 곳곳 복구 작업…온통 진흙투성이
사흘 새 300mm 넘어…일 년 강우량 1/4 쏟아져 마을 초토화
이번 폭우로 1년 내릴 비의 1/4이 사흘 새 쏟아진 경기 북부 연천 차탄리 마을은 초토화됐습니다.
경기 남부 지역 피해도 컸는데, 비가 계속 내리면서 복구 작업마저 쉽지 않았습니다.
폐허처럼 변해버린 마을을 이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창문 높이까지 차올랐던 빗물 자국이 선명합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집안 곳곳 멀쩡한 곳이 없습니다.
퍼내고 또 퍼내도 물바다로 변한 바닥이 쉽게 드러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양동이 가득 비워내기를 수십 차례, 겨우 빗물을 걷어낸 자리는 온통 진흙투성입니다.
[박병서 / 마을 주민 : (폭우로 물이 차서) 현관문이 안 열릴 정도로 수압이 세서, 다급하게 창문을 열고 탈출을 했습니다. 그 당시 물은 허리에 못 미쳐….]
이렇게 내린 비만 사흘 새 300mm가 넘습니다.
일 년 강우량의 1/4이 퍼부으면서 마을은 초토화됐습니다.
비가 잠잠해진 사이 군부대 장병 100여 명이 투입돼 복구 작업이 이뤄졌지만, 앞으로가 막막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마을 주민 : 이거 하루에 안 끝나요. 여기가 침수 지역이라 사실 뭐 어떻게 생각하면 여기 사는 게 잘못이에요. 이제는 이곳을 떠나고 싶어요.]
경기 남부지역은 다시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복구 작업마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언제 또 폭우가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에 주민들은 집 대신 마을회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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