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계약 대비…전세 매물 거두고 ‘가격’ 높인다

2020-08-02 59



보통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 처음에는 전세가 비교적 저렴하게. 또 많이 한꺼번에 풀리는데요.

그것도 요즘은 얘기가 다릅니다.

집주인들이 임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론 세입자 내보내기 쉽지 않을 터라 첫 입주 때부터 최대한 전세금 많이 받겠다 눈치작전이 한창입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주 첫 입주를 시작하는 1천2백 세대 아파트 단지입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해 직장인과 대학생들의 전세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부동산 중개업자]
"집주인이 계약하는 걸 망설이시는 것 같아요. 2년 (직접) 살고 나중에 임대를 주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꽤 돼서요."

전세로 내놨던 매물을 반전세로 돌린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부동산 중개업자 B]
"월세를 조금 더 받으려고 하는 거죠. 보증금 2억을 (월세로 하면) 130~40만 원 정도까지 나오네요."

2천 세대가 넘는 신축 대단지의 경우 입주 시작과 함께 전세가 쏟아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임대차 3법으로 전세 계약 기간이 사실상 4년으로 늘어나다 보니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뒤 가격을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집주인이) 보류한다고 더 있다가 낸다고. 더 높여서 내고 싶은 거죠. 손님들이 계셔서 전화하면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 그렇게 말하거든요.”

처음 계약할 때 4년 뒤까지 고려해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버티겠다는 집주인들도 많습니다.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B]
"25%를 더 올려 받죠. 계약을 맺을 때는 (2년 뒤에) 올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전세가를 미리 올려 받는 거죠.”

채널A가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을 분석한 결과, 오늘 기준으로 서울의 전세 아파트는 지난달에 비해
14%나 줄었습니다.

전세 물건은 줄고 신규 계약 전셋값은 오르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woong@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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