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목동 단지에 전세 매물 0건”…‘잠김’ 언제까지

2020-07-31 5



또 전세 매물이 실제로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특히 자녀 교육 때문에 전세 수요가 높은 대치동이나 목동에서는 빌릴 집이 아예 없다고 말합니다.

황규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워 이주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 은마아파트.

최근 재건축 실거주 요건이 강화된 데다가 임대차법 시행까지 맞물리면서

전세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허준 /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전세 매물이 하나도 없다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매도 매물 관련된 것. 전세 매물도 거의 0이라고, 제로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자녀 교육을 이유로 전세 수요가 많은 목동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양천구 공인중개사]
"전세가 잠김 현상이 있죠. 가격이 올라가다 보니."

[황규락 기자]
"전세 매물이 귀해지면서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줄고 있는데요. 이번달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5600여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전세 품귀에 세입자들은 아파트 대신 빌라 전세를 알아보기도 하는 상황.

어쩔 수 없이 빚을 내 집을 사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공인중개사]
"2, 30대가 전세로 안 들어가고 매수로 들어가는 거예요. 결혼할 사람들 다 사러왔어요. 부모한테 3억 증여받고, 대출 당기고…"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7% 오르면서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공인중개사]
"5천, 1억씩 올라 나와요. 지금도 그렇게 나와요. 또 거래돼요. 또 기록 경신이야. 더 뛸 거로 봐요. 물건이 없으니까. 전세도 없고…"

전세 매물이 실종되고 전셋값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주거가 불안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