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고전' 트럼프 "대선 연기?" 폭탄발언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언급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코로나19로 누구나 우편투표를 할 수 있게 되면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진다는 이유인데요.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를 거론한 것은 아주 이례적입니다.
야당은 물론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고 진짜 의도가 뭔지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워싱턴에서 송수경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1월 3일로 예정된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질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편투표가 확대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편적인 우편 투표 도입으로 올해 대선은 역사상 가장 오류가 있는 선거가 될 것이고 그것은 미국에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루면 어떨까라며, 대선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의문형으로 여론을 떠보는 식의 발언이긴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이어서 파장이 큽니다.
민주당은 국면 전환용 꼼수라고 맹비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연기를 원하는 건 아니"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우편투표에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나는 선거 연기를 원치 않습니다. 선거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3개월 동안 기다려서 투표용지가 모두 누락됐고 그 결과 선거가 아무 의미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싶지 않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는 대통령 권한이 아닌 의회의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은 그렇다 쳐도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까지 모두 동의해야 대선일 변경이 가능한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입니다.
이같은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폭탄발언을 쏟아낸 건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편에선 대선에서 패배 시 불복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송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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