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유심' 압수하려고 육탄전...왜 집착했나? / YTN

2020-07-30 0

유심 압수 과정에 몸싸움…폭행 논란으로 번져
"비밀번호 못 푼 휴대전화 정보 확인 시도" 분석
"인터넷 클라우드·SNS 관련, 문 열어주는 역할"
강제 수사 재개…’수사중단 권고 불복’ 공식화


검·언 유착 의혹 수사팀과 한동훈 검사장의 육탄전이 벌어진 건 휴대전화 '유심 카드' 때문이었습니다.

수사팀 입장에선 그만큼 유심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는 건데, 이유는 뭘까요?

이종원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현직 검사장과 부장검사의 육탄전의 빌미가 된 건 휴대전화에 꽂는 '유심 카드'였습니다.

수사팀을 이끄는 정진웅 부장검사가 직접 한동훈 검사장의 유심을 압수하려는 과정에서 삭제 시도가 의심된다며 몸싸움을 벌이다 폭행 소동으로까지 번진 겁니다.

이 같은 과잉 대응 논란이 빚어진 배경엔 우선 검찰이 지난달 압수하고도 비밀번호를 몰라 40일 넘게 잠금을 못 푼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 검사장이 사용 중인 새 휴대전화에서 이미 압수한 휴대전화 비밀번호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시도였단 겁니다.

물론, 유심 자체에 남아 있는 기록 확보가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유심 카드가 개인 식별 정보 저장이 주요 기능이지만, 전화번호나 문자메시지 등 일부 기록도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유심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유심이 '온라인에서 열쇠'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저장공간인 클라우드나 SNS에서 문을 열어주는 역할로 해석할 수 있는데, 검찰은 수사 보안상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란 입장입니다.

다만 검찰은 압수수색 당시 한 검사장의 유심을 확보해 몇 시간 뒤 돌려줬고, 그 사이 디지털 포렌식 요원을 통해 분석 과정을 거쳐 일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이번 강제 수사를 계기로, 수사팀은 수사심의위가 내놓은 수사 중단 권고를 따르지 않겠다는 점은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각에선 정 부장검사가 핵심 피의자인 현직 검사장과 몸싸움까지 벌인 건, 그만큼 물증 확보가 절박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합니다.

수사팀이 검·언 유착 의혹의 공범으로 보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구속 시한은 이제 일주일가량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희대의 이슈가 된 검사 육탄전에다 수사심의위 권고 불복까지 불사한 가운데 유의미한 수사 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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