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월이 코앞인데 장마가 끝날 기미가 안 보입니다.
대전과 충청에는 지난 밤 사이에 폭우가 쏟아져 보시는 것처럼 아파트 주차장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주민 대피에 고무보트까지 동원될 정도인데, 오늘 밤 또 비 예보가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차장이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차량들은 트렁크 높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안내방송]
"구조대원들이 입주민 구조를 위해 진입하고 있으며"
"주차장에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면서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
주민들은 복도 창문을 통해 사다리를 타고 겨우 빠져나옵니다.
새벽시간 대전 지역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이 아파트 2개동 28가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현철 / 아파트 주민]
"창문을 열어봤더니 벌써 차올라와 있더라고요. 어떻게 방법이 없더라고요. 나갈 수도 없고."
[강준모 / 아파트 주민]
"(오전) 5시에 일어났는데 그때는 무릎까지만 찰 정도였는데 30분 지나니까 갑자기 저정도(가슴 높이)까지 올라와서."
주민 141명이 구조됐고 1층에 살던 주민 1명이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주민 중 코로나 19 자가격리자가 있다는 소식에 방역당국이 긴급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침수된 아파트는 주변보다 2미터 정도 지대가 낮아 높은 지대에 있는 빗물들이 쏠리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박월훈 /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주변 도로보다 낮은 위치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외부에서 몰려든 우수량을 감당하지 못 하고."
이번 집중호우로 대전 지역에선 주택 103가구와 도로 187곳이 침수됐습니다.
KTX 선로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한때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92.5mm의 비가 내린 충북 증평에서는 지하차도를 지나던 운전자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오후들어 비는 모두 그쳤지만, 밤사이 대전 충청지역에 최대 15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