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韓, 함께할 친구"…反中공조 참여압박?
[앵커]
미중갈등이 신냉전으로 묘사될 정도로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외교 수장이 중국에 맞선 국제 협력을 강조하면서 한국을 함께할 친구라고 언급했습니다.
반중 전선에 한국의 동참을 압박하는 의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중국이 상대 영사관을 폐쇄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극한 충돌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 외교 당국이 협력의 대상으로 한국을 거듭 거론했습니다.
28일 열린 미국과 호주의 외교ㆍ국방장관 회담에서입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교환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 내 중국의 '해로운 행동'을 비판하며 반중국 공조를 다졌습니다.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나아가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중국 공산당의 해로운 활동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업무 오찬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입니다.
중국에 맞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 한국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는 "자유를 소중히 하며 법에 기반한 경제적 번영을 원하는 국가들이 이를 성취하기 위해 함께할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과제"라며 "유럽이든, 그리고 인도, 일본, 한국, 호주든 전세계의 민주주의 친구들이 이를 이해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질문에 답하며 논리를 이어나가는 과정에 나온 표현이지만 반중 전선에 한국의 동참을 압박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여기에 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도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에 있어 협력할 주요 국가로 아세안, 인도,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이 언급돼 폼페이오 장관 발언이 그냥 나오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양국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ㆍ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대북제재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미북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지지 의사도 확인했습니다.
미중 모두에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한국으로서는 국익을 최대화하는 외교적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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