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은평구의 공원을 나뭇가지처럼 생긴 대벌레가 점령했습니다.
방제작업을 해도 수가 줄지 않습니다.
기상이변 때문이라는데, 이현용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나무는 앙상하기 그지없고, 무궁화는 새순마저 자취를 감췄습니다.
나뭇가지 모양의 '대벌레'가 말 그대로 산을 '습격'했습니다.
[김윤희 / 서울 은평구]
"어느 날 봄부터 보니까 벌레가 조그맣던게 그렇게 커서 봉산 온 산을 뒤덮네요."
"대벌레는 이렇게 주민들이 쉬어가는 정자에도 곳곳에 붙어 있는데요.
은평구는 지난 9일부터 거의 매일 방역작업을 벌였지만, 한 번 늘어난 개체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음]
"맨날 똑같아요. 다시 또 벌레들이 나와요. 아주 많은 거예요."
유난히 따뜻했던 지난 겨울 마리당 수백개씩 낳은 알들이 죽지 않고 부화하면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1월에 진달래가 피었던 지난 겨울 평균 기온은 지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기상청과 환경부가 오늘 내놓은 한국 기후평가보고서를 보면,
지난 100여년간 한반도의 온도는 전 지구 평균보다 빠르게 올랐습니다.
한반도 상공의 이산화탄소와 메탄 농도가 지구 평균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박태원 / 전남대 지구화학교육과 교수]
"(오존·메탄·이산화탄소) 이게 다 온실기체로서 대기중에 많아지면 평상시보다 복사 에너지가 늘어나면서… 온도 상승이 많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