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는 끝났지만, 후폭풍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미래통합당이 공개한 비밀합의서에 따르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지금까지 알려졌던 5억 달러 외에, 25억 달러를 추가로 남한이 북에 지원하는 새로운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뒷거래가 있었던 정상회담이라는 폭로인 셈이죠.
민주당은 “가짜문서”라며 출처를 공격했고, 통합당은 “믿을만한 전직 고위공무원 제보"라고 밝혔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래통합당은 남북협력 등의 이유로 30억 달러를 북한에 주기로 한 비밀합의서가 진본이라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신뢰할 만한 전직 고위공무원.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문건이 진짜라면 평양에 한 부가 있을테고 우리나라 청와대나 국정원이나 어디엔가 보관돼 있을 것입니다. "
전직 고위공무원이 사무실로 찾아와 직접 건냈다며 자료의 신뢰성을 강조했습니다.
사본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극비문서라 원본을 구할 수 없었다며 청와대나 북한이 원본을 갖고 있을 거라 주장했습니다.
박지원 후보자가 비밀합의서에 대해 말이 오락가락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하태경/ 국회 정보위 미래통합당 간사]
"사실이 아니다. 기억나지 않는다. 위조다. 논의는 했다. 이렇게 답변의 초점이 네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비밀합의서 진위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박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습니다.
서훈 당시 국정원 과장이 지금 대통령 안보실장이니 물어만 보면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단독으로 국회 정보위를 열고 박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고, 문 대통령은 임명안을 재가했습니다.
[김병기/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위조 문서 진위 여부는 사실 저희가 지금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조기에 밝혀지지도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임명을 연기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그러면서 비밀합의서는 가짜라며 가짜 비밀합의서를 통합당에 전한 제보자를 밝히라고 역공을 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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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