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병대회 연설…"핵억제력 영원한 안전 담보"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휴전 67주년을 맞아 국방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안전을 영원히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말씀하신 김 위원장의 '핵 억지력' 발언은 어제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노병대회의 연설에서 나왔습니다.
노병대회는 북한이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이라고 규정한, 휴전 67주년에 맞춰 열렸는데요.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하여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6·25전쟁 이후 70년에 대해 "결코 평화 시기라고 할 수 없는 적들과의 치열한 대결의 연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총이 부족해 남해를 지척에 둔 락동강가에 전우들을 묻고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 동지들의 한을 잊은 적이 없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인데,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서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국 등 주변국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미국을 겨냥했는데요.
김 위원장은 "우리의 발전을 억제하고 우리 국가를 침탈하려는 제국주의의 위협과 압박은 각일각 가중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다"며 대항의지를 강조했습니다.
6.25 전쟁이 미 제국주의의 침략성과 야수성을 영원히 잊지 않게 했다며, 적대적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선 우호적인 찬사를 보냈습니다.
특히 "우리 인민의 혁명전쟁을 피로써 도와주며 전투적 우의의 참다운 모범을 보여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과 노병들에게도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집권 이후 노병대회가 열린 건 5번인데요.
이 중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연설까지 한 것은 2015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도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어제 김 위원장의 등장은 경제난과 민심이반을 의식한 행보로 보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대북제재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체제를 공고히 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김 위원장이 직접 연설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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