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경찰관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태국의 손꼽히는 부호의 손자에 대해 사법당국이 최종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유전무죄' 비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민적 공분에 화들짝 놀란 태국 당국이 뒤늦게 진화에 나섰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태국 방콕 시내.
편도 3차로 도로에 한 경찰관이 쓰러져 있습니다.
현장에서 숨진 이 경찰관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던 중 시속 177킬로미터로 내달리던 페라리에 들이받혔습니다.
가해자는 유명 스포츠음료 레드불의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였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오라윳은 현장에서 도망친 이후 곧 붙잡혔지만 보석금 50만 밧, 우리 돈 천9백만 원만 내고 풀려났습니다.
경찰은 이후 그에게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고, 이후 8차례나 소환에 불응했지만 강제구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검찰이 지난 6월 그에 대해 최종 불기소를 결정하고 경찰도 이견을 내지 않으면서 그는 처벌을 면하게 됐습니다.
[끼싸나 빠타나차로엔 / 태국 경찰 부대변인 : (경찰은) 체포 영장과 인터폴 체포 영장을 취소해야 합니다. 그는 자유의 몸이 될 것입니다.]
여론이 들끓자 26일 태국 총리는 부랴부랴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검찰도 사건 처리를 재조사하겠다며 꼬리를 내렸습니다.
태국 국민들은 그러나 과속과 음주운전 혐의는 시효가 지났다 쳐도, 과실치사에 대한 공소시효는 2027년까지인데도 사법당국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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