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리려고 정책을 내는데,
여기저기 아파트 값이 들썩이기만 합니다.
태릉 골프장 인근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수 있다는 말에 인근 아파트값이 벌써 오릅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세균 / 국무총리 (지난 23일)]
"태릉 골프장에 대해서는 활발하게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정부) 공급대책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방부 소유의 태릉골프장 개발을 언급한 이후 인근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골프장이 있는 서울 노원구와 경기 구리시는 물론 인근 중랑구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구리시 갈매지구 아파트값) 올려놨어요. 심리가 (중랑구) 이 동네까지 해서, 여기도 오른다고 해서."
전용 면적 84㎡ 기준 갈매동의 아파트 호가가 일주일 만에 2억 원 가까이 올랐고, 중랑구 신내동의 아파트 역시 5000만 원 이상 올랐습니다.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북부와 서울을 잇는 인근 도로의 교통 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강남 대신 강북에 대규모 임대단지를 짓는 건 지역 차별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최모 씨 / 경기 구리시]
"태릉 골프장을 굳이 임대아파트로 짓는다는 것은 조금 형평성에 어긋나는 거 같고, 강남 쪽이 훨씬 좋은 거 같은데 굳이…"
골프장에 아파트를 지을 게 아니라 공원으로 만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장은제 / 서울 중랑구]
"이렇게 나무가 크고 울창하게 잘 자란 녹지 공간을 훼손하고 아파트를 짓는다니까, 이곳에서 많은 추억이 있는 사람으로서 화가 나고요."
정부의 부동산 개발 계획 하나하나에 부동산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