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대로 북한은 감염 책임을 남한에 떠넘기고 있는데요.
내부 결속용 행보라는 의심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김정은 위원장, 본인은 정작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공개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권총을 든 군 간부들에게 둘러싸여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기념해 자신의 이름을 새긴 권총을 지휘관들에게 직접 수여한 겁니다.
[조선중앙TV]
"백두산 기념 권총을 수여하시기 위하여 수여식장에 나오셨다."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김 위원장은 군 간부들과 함께 6.25 전사자 묘역도 참배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코로나19에 뚫렸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평양을 포함해 최대 방역에 나섰다고 했지만, 지도부의 모습은 대조적인 셈입니다.
오히려 전국 각지 6.25 전쟁 참전 노병을 비행기와 버스를 동원해 평양으로 데려오는 등 대규모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때문에 북한이 코로나19 남한 탓을 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한 건 다른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북한은 이번 일을 빌미로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춘복 / 북한 보건상]
"최대 비상체제가 세워진 데 맞게 모든 부분, 모든 단위들에서는 지휘에 하나와 같이 철저히 복종하고 움직이는 강한 질서를 유지해야 합니다."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과 경제난에 따른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북한은 그동안 남한의 코로나 지원을 거부해 왔는데 방역 물자를 비롯해 남측에 손을 벌릴 핑곗거리를 만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aporia@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