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박지원 청문회…여야 행정수도 충돌

2020-07-27 1

불꽃 튀는 박지원 청문회…여야 행정수도 충돌

[앵커]

오늘 국회에선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문회 저격수'로 유명한 박 후보자가 반대로 검증대에 앉은 건데, 팽팽한 공방이 오갔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방현덕 기자.

[기자]

네, 박지원 후보자의 청문회는 방금 전 공개 질의를 마쳤고, 잠시 후 회의장을 옮겨 국정원 정책에 대한 질의를 비공개로 시작합니다.

공개 질의에서 통합당은 파상공세를 폈지만, 박 후보자가 노련하게 맞받아치면서 치열한 공방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로 편입할 때 학력을 위조했다는 주장을 집중 제기했습니다.

편입서류에 실제로 다닌 2년제 광주교대 대신 4년제 조선대를 허위 기재하고, 권력 실세이던 2000년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위조도 했다는 겁니다.

박 후보자는 편입 과정에 아무런 하자가 없으며, 학적 사안은 자신이 아닌 대학에 알아보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하 의원이 '판단력이 떨어졌느냐'며 추궁을 이어가자, 박 후보자는 편입을 한 '55년전 그때는 하 의원이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라고 쏘아붙였고, 양쪽은 계속해 서로 말을 끊고 언성을 높이는 등 오전과 오후 수 차례 거센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의원도 박 후보자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전, 북한에 25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차관과, 인도주의적 차원의 5억 달러 제공을 약속했다며, 박 후보자 서명이 적힌, 합의서로 보이는 새로운 서류를 들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해당 문건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다며, 자신을 모함하기 위한 조작 문건으로 보인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문건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모든 것을 걸고 책임을 지겠다며 가짜 문건을 만든 사람을 수사 의뢰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자신이 국내 정치나 대선에 개입할 거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개인사는 내곡동 뜰에 묻겠다'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탈북자 김모씨가 월북한 데 대해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여당은 행정수도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오늘은 공식 기구를 띄웠는데, 통합당은 찬성하는 분위기입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단, 민주당은 오늘 오후 행정수도 완성추진 TF의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공론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지난주 월요일 김태년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 재추진 방침을 밝힌 지 일주일만입니다.

민주당은 청와대, 국회, 서울 소재 정부부처를 모두 세종으로 내려보내고, 서울은 경제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김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2020년을 행정수도 완성의 원년으로 삼자며, 대선 전까지 여야 합의안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TF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행정수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꿈이기도 하다며 야당에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반면에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수도 이전을 할거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약으로 내걸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수도 이전 주장에 진정성이 있다면, 대선까지 갈 것 없이 서울시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먼저 동의부터 구해보라는 겁니다.

행정수도 논의 자체가, 민주당이 부동산 실정을 덮기 위해 꺼내든 '꼼수'라는 시각이 깔렸습니다.

다만, 통합당도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서 수도이전 찬성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 내부 이견 또한 속출하고 있습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인 당내 최다선 정진석 의원은 SNS에서 행정수도 논의를 외면해선 안 된다며 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까지 거론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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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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