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우호 상징’ 문 닫았다…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철수

2020-07-25 50

뉴스A 시작합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대놓고 비난한 다음 날, 미국내 첫 중국 영사관의 문이 강제로 뜯겨 나간겁니다.

휴스턴 영사관이 문을 연 1979년,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이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방문합니다.

사회주의자 덩 주석이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웃고 있는 바로 이 장면. 냉전이 끝났음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순간이었죠.

이후 40년 넘게 이어진 미중 우호관계는 시작점이었던 휴스턴에서 파국을 맞았고. 미중 우호에 바탕을 둔 세계질서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리포트]
미 국무부가 폐쇄시한으로 정한 24일 오후 4시(현지시간).

중국 오성홍기가 내려졌고 자물쇠로 굳게 잠긴 영사관 앞으로 검은 승합차들이 도착합니다.

그로부터 약 40분 후.

미국 측 관계자들이 굳게 잠겨있는 뒷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영사관을 접수했습니다.

앞서 총영사관 중국 직원들은 건물 앞에 대형트럭을 세워두고 서류박스와 이삿짐을 날랐습니다.

41년 전 덩샤오핑의 역사적 방미 직후 세워진 미중 우호의 상징이 문을 닫는 순간입니다.

[NASA 우주센터 관계자 / 덩샤오핑 휴스턴 방문(1979)]
"여기 부분이 우주비행사들이 속도를 조절하는 데 쓴 부분입니다."

앞서 중국 정부도 쓰촨성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에 대해 72시간 내 폐쇄를 통보하는 등 양측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어제 저녁엔 청두 영사관 앞에서 폭죽을 터뜨린 중국인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청두 주재 미국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내정에 간섭해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해쳤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 미 백악관 대변인]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눈에는 눈 식'의 보복 행위 대신 해로운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김정안 특파원]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 행사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 문제 등으로 바빴다"면서도 구체적인 재보복 가능성은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확전 대신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