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에 ‘분홍색 빙하’…온난화의 습격

2020-07-25 12



우리도 부산 같은 남부지역에 사시는 분들.

이번 폭우 때문에 피해가 컸습니다만 이게 기후온난화 영향이기도 합니다.

해변이 사라지고 빙하가 분홍색이 되고 지구 전체가 고장이 났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480년 전 명나라 시대 세워진 다리가 끊어지고,

[현장음]
"하늘이시여."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 댐인 싼샤댐은 한 때 범람 위기에 놓였습니다.

일본에선 산사태가 민가를 덮쳐 사망자가 속출했고,

방글라데시는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겼습니다.

[셰흐 / 방글라데시 이재민]
"1998년 이후 이런 홍수는 처음 봅니다. 이후로 이렇게까지 위험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런 이상 기후는 전세계 남쪽에 집중되고 있는데 올 여름 서울보다 더운 시베리아를 만든 지구 온난화가 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호주에선 해안가 주택 40여 채가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파도가 집 앞쪽 발코니까지 집어삼켜, 대피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극지방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변 침식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에 쌓인 눈은 물감을 뿌린 듯, 분홍색으로 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김이나 우뭇가사리 같은 조류의 영향으로, 기후 변화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아지오 디 마우로 / 국립연구위원회 연구원]
"눈 색깔을 변하게 하는 모든 건 빛의 흡수를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빙하를 더 빨리 녹게 만듭니다."

빙하가 녹는 걸 막기 위해 거대한 흰색 방수포까지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잠시 잊고 있었지만, 인류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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