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동안 잠자던 용암동굴이 마침내 그 침묵을 깹니다.
오는 9월 단 17일만 공개되는 제주도의 비경을 일반에 공개되기 전에 염정원 기자가 미리 보여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2005년 전신주 공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된 제주 용천동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석순으로 유명합니다.
땅위에서 뻗어내린 보리수 나무 뿌리에 석회 성분이 덧입혀져 광물이 된 겁니다.
제주 1만년의 신비를 담고 있는 거문오름 8개 용암동굴이 일반에 공개됩니다.
세계 용암동굴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어둠 속 손 전등을 밝히자 만 년의 침묵을 깨고 만장굴 비공개 구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염정원 기자]
"만장굴 비공개 구간입니다. 바닥을 보면 용암이 밧줄모양으로 굳은 모습이 선명합니다."
다량의 용암이 흐른 흔적인 V자 지형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기진석/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학예사]
"동굴 종류라든지 밧줄 구조 이런 것들이 생성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학술적으로 중요한 동굴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수풀과, 이끼 가득한 바위를 내려가면 판타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웃산전굴이 등장합니다.
산전물이라 불리는 연못을 지나면 좀 더 독특한 동굴이 나옵니다.
[염정원 기자]
"이곳은 북오름굴의 일부 인데요 이렇게 천장이 뻥 뚤려 있고 벽면엔 용암이 흐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바로 옆 용암교가 이곳을 더 신비스럽게 만듭니다.
일반인 공개는 오는 9월 세계유산축전을 앞두고 사전 신청을 통해 진행됩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garden9335@donga.com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