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댓글이 잡은 ‘불법촬영범’…경찰, 현행범 체포

2020-07-25 11



여성의 치맛속을 몰래 찍으려던 남성이 인터넷 댓글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피해 여성이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하던 중이라 보는 눈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노란 옷을 입은 여성이 키보드를 닦고 있습니다.

자신이 PC방에서 일하는 모습을 인터넷 방송에 생중계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인터넷 생중계 화면에 모자를 쓴 20대 남성이 나타납니다.

여성 근처에서 한참을 기웃거리다가 멀어지는 남성.

그런데 청소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여성이 생방송에 달린 실시간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A씨 / 인터넷 생방송 진행자]
"뭐라고? 찍었다고? 몰카 찍었다고? 누가?"

모자를 쓴 남성이 휴대전화로 여성의 치맛속을 불법 촬영하려는 걸 본 인터넷 방송 시청자가 댓글로 이 사실을 알린 겁니다.

남성은 자신은 카메라를 켜지도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PC방 내부를 찍고 있던 CCTV에도 남성의 수상한 시도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불법촬영 시도 남성]
"(찍으려다 실패하신 거에요?) 카메라를 켜지도 않았어요. (왜 저러고 계신거예요?) 저 상황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씀을…"

여성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 / 인터넷 생방송 진행자]
"여기 어떤 분이 제 몰래카메라 찍으려다…"

PC방으로 출동한 경찰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불법촬영 미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뒤 이미 지워졌거나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 한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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