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조용해진 지구…"인간 지진소음 급감"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됐고, 세계 곳곳에는 경제 봉쇄 조치까지 내려졌습니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극히 제한되면서 지구가 조용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세계에 흩어져 있는 70여 명의 과학자들이 공동 조사한 결과입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성 베드로 광장 등 유명 관광지들이 텅 비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지구가 조용해졌고, 인간이 유발하는 '지진소음'도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7개국 과학자 76명이 세계 200여곳 지점에서 수집한 지진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지구촌 곳곳의 '지진소음'이 평소 한밤 중이나 연휴에 측정됐던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는 경제 봉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크게 제한됐기 때문.
연구진들은 지진학 연구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진짜 지진을 감지하기 쉬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진소음 없이) 조용한 시기에는 정상적인 시간대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 숨겨진 신호들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연구는 지진계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유행할 때 사람들의 움직임 측정에 이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진동 감지는 익명성을 보장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도시들은 매우 조용했습니다. 이것은 나쁜 이유 때문이기는 했지만, 우리 모두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벨기에 과학자가 자신이 있는 지역의 지진소음이 감소했다는 글을 SNS에 올리고, 이에 다른 과학자들이 잇달아 호응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연구진들은 집에 고립돼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세계와 연결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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