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휴스턴에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미국에 중국이 똑같은 카드를 던졌습니다.
양국 모두 한치도 물러나지 않는 최약의 상황인거죠.
중국이 폐쇄 통보를 한 곳은 청두 총 영사관입니다.
이곳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중국 외교부가 쓰촨성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에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고 전격 통보했습니다.
지난 21일 미국이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에 폐쇄를 통보한 뒤 사흘 만에 이뤄진 맞대응입니다.
중국 당국은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한 미국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원치 않았던 상황입니다.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습니다."
특히 폐쇄를 통보받은 중국 서남부의 청두 총영사관은 미국이 티베트와 신장의 인권 정보를 수집하는 곳입니다.
또 지난 2012년, 시진핑 주석의 경쟁 진영에 속했던 왕리쥔 전 국장이 망명을 요청한 곳으로 양국 모두 민감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다만, 규모가 큰 홍콩이나 상하이 총영사관이 아닌 휴스턴과 규모가 비슷한 청두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양국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은 피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도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내일까지 철수하지 않고 미국의 조치를 지켜보겠다"며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성혜란 특파원]
"중국이 미국의 폐쇄 조치에 맞불을 놓으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등 보복의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이 통보한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마감 시한도 내일 새벽으로 다가오면서,
양국 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