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를 떠받치는 개미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몇몇 대형 증권사는 한도가 바닥나면서 대출문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식 단타 매매를 해온 한 개인 투자자는 대출을 지렛대 삼아 최근 짭짤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30대 개인투자자]
"주담대(주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쓸 수 있는 미수(신용거래)도 조금 썼고 나쁘지 않았어요. 최대한 당겨야죠. 영혼까지 끌어모아."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끌어온 대출금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폭풍이 몰아쳤던 지난 3월 6조 4000억 원대였던 증권사 대출금은
넉 달 만에 13조 6000억 원대로 불어나면서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도 17조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은 주식이나 펀드를 담보로 개인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데 전체 대출이 자산의 60%에 가까워지면 그때부턴 위험관리가 필요합니다.
빌려줄 돈이 한계에 가까워지자 화들짝 놀란 대형 증권사들은 대출 조이기에 나섰습니다.
이달 초 한국투자증권이 주식 담보대출을 중단했고 그제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담보 대출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빚투' 유행에 우려를 드러냅니다.
[이태규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위험을 분산할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개인이 여윳돈이 아니라 대출해서 (투자)한다는 것은 무리한 위험감수라 생각합니다."
만약 빚을 내 산 주식을 산 개인이 만기일 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로 매도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대출로 인한 타격은 배가 되는 만큼 빚을 낸 주식 투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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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