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채권은 없었다…불량사채·개인투자에 '펑펑'
[앵커]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던 옵티머스 펀드가 투자자들 돈 수천억 원을 부실기업 사모사채 투자에 써버린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일부는 대표 개인 투자에까지 쓰였는데요.
이를 숨기려 옵티머스가 자료를 은폐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3억원을 투자한 A씨.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안전하다는 말에 투자를 결정했지만, 갑자기 환매가 중단됐습니다.
원금 70%는 돌려받았지만 나머지 돈은 어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국공채 수준의 안전성이 있는 매우 안정적인 펀드고, 그러니만큼 기대수익률도 2%로 은행 이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이는 완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옵티머스 펀드는 단 한 번도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적이 없었던 겁니다.
투자자들을 속여 끌어모은 펀드자금 98%는 깡통 수준인 비상장기업 사모사채에 투자됐습니다.
또, 펀드가 기업들에 투자한 돈 중 수백억 원은 다시 김재현 대표 개인계좌에 입금돼 개인 주식, 파생상품 투자에도 쓰였습니다.
옵티머스는 이런 사실을 숨기려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샀다는 가짜 계약서로 금융당국마저 속였고 컴퓨터 속 자료도 은폐했습니다.
"공공연하게 이렇게 자금을 운용하겠다 해놓고 사적으로 운용한다든지, 다른 목적으로 운용한 경우에는 명백하게 사기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금융당국은 판매사들의 협조를 얻어 채권보전 절차에 들어가는 한편, 투자금 회수를 위해 펀드는 다른 운용사로 이관할 방침입니다.
한편,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김 대표 등 옵티머스 경영진 4명은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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