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원이 넘는 펀드 판매액의 절반의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사태.
금감원이 작심사기극이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윤해선 /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
"집사람 모아둔 푼돈, 딸 모아둔 푼돈 다 거기에 넣은 거예요."
천명이 넘는 투자자 대부분이 고령자이거나 절박한 노후자금을 투자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야권에서는 여권의 권력형 비리 가능성까지 제기합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돌연 환매중단을 선언한 건 지난달 18일.
사모펀드 실태 조사에 나선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를 하겠다고 통보한 지 엿새만이었습니다.
지난 한달간 조사한 결과 금감원은 처음부터 옵티머스측이 '사기극'을 벌였다고 결론냈습니다.
이들은 안정적인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공공 채권 투자는 단 한차례도 없었고 실제로는 상장도 되지 않은 주식 등 부실 자산에 투자됐습니다.
대표는 자신의 계좌로 자금을 빼돌리는 등 투자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했습니다.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은 5200억여원
지금까지 2400억 원의 환매가 중단됐고 나머지도 원금을 되돌려 받기 어려워졌습니다.
투자자의 절반 가까이는 60대 이상의 고령자였습니다.
[윤해선 / 옵티머스 피해자]
"공공채권이고 절대 부도날 염려도 없고 100% 믿으셔도 됩니다, 노후자금 마련해놓을 것 있으면 여기에 다 넣으라 (유혹했습니다)."
[옵티머스 피해자]
"제가 나이가 있어서 아들이 장가갈 때가 됐으니까 결혼자금으로 현찰 가지고 있었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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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펀드 중 84%를 판매했던 NH투자증권의 투자금을 선지급하는 방안은 이사회에서 최종결정이 보류됐습니다.
야당은 이번 사건과 여권 인사들의 유착 의혹이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옵티머스 사내이사로 최근 구속된 윤모 변호사의 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최근 사퇴했습니다.
전직 옵티머스 대표 이혁진 씨는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금융정책특보로 일하는 등 민주당에서 활동했습니다.
[이혁진/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2016년)]
"2012년도 (서울) 서초갑에 출마를 한번 했고, 이번에 더불어경제실천본부 대변인을 맡게 된 이혁진입니다."
이씨는 재작년 횡령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이번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며 입국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이 철 김영수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