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관계 풀 수 있다면 특사로 평양 방문"
[앵커]
국회에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진행 중입니다.
오전에는 야당의 이른바 '사상 검증'이 이어지며 공방이 벌어졌는데요.
이 후보자는 남북관계를 풀 수 있다면 특사로 평양에 갈 생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국 기자.
[기자]
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초반부터 이 후보자의 대북관과 안보관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미래통합당의 첫 질의자로 나선 태영호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을 지낸 점을 들어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한 것 아니냐며, 사상 전향 여부를 물었습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 당시에도 주체사상 신봉자는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전향은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청문위원이라도 온당치 않은 질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이른바 '사상 검증' 공세에 여당 간사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보자에게 전향했느냐는 질문은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후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특사로 평양을 방문할 의사가 있느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질의에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 달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 연합훈련 관련 질의에는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그에 맞춰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고 답했고,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선 "주둔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도 진행되고 있죠?
역시 부동산 문제가 쟁점이라고요?
[기자]
네, 대정부 질문 이틀째, 오늘은 경제 분야에 대한 질의가 진행 중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이 출석한 가운데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 질의가 집중되고 있는데요.
정 총리는 '부동산 시장 불안정으로 국민의 걱정이 크다'는 민주당 윤후덕 의원의 지적에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도 '김현미 장관 말 안 들었으면 쉽게 몇억을 벌었을 것이라는 말이 돈다'는 통합당 윤영석 의원 질의에 "집값 상승으로 젊은 세대와 시장의 많은 분이 걱정하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김 장관은 또 윤 의원이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절대 자리에 연연하거나 욕심이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대정부 질문에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었는데요.
292명의 의원이 참여해 찬성 109표, 반대 179표, 무효 4표로 부결됐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통합당과 국민의당, 그리고 무소속 의원 등 110명은 추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서 권한을 남용했고,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며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앵커]
정치권에서는 오늘도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공방이 이어졌죠?
[기자]
네, 맨 처음 이 문제를 꺼내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은 역사의 필연"이라며, "공론화한 이상 여야 합의를 기반으로 반드시 끝을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서울이 수도라는 관습 헌법은 시대가 변하고 국민 합의가 달라지면 바뀔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 결단이고 여야의 합의"라고 강조했습니다.
당 일각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던 미래통합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정상적인 정책인지 의심스럽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부동산 투기 대책이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민 원성이 높아지자 내놓은 제안"이라며 "웃지 못할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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