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후보자 청문회, '사상 검증' 여야 신경전

2020-07-23 1

이인영 후보자 청문회, '사상 검증' 여야 신경전

[앵커]

국회에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진행 중입니다.

이 후보자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은 야당의 이른바 '사상 검증'이 이어지며 공방이 벌어졌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승국 기자.

[기자]

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초반부터 이 후보자의 대북관과 안보관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미래통합당의 첫 질의자로 나선 태영호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을 지낸 점을 들어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한 것 아니냐며, 사상 전향 여부를 물었습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 당시에도 주체사상 신봉자는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전향은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라며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건 청문위원이라도 온당치 않은 질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통합당 박진 의원도 이 후보자에게 '주한미군은 점령군인지', '이승만 정권은 괴뢰 정권인지' 등에 대해 질의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이른바 '사상 검증' 공세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유감 표명도 이어졌습니다.

여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대한민국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보자에게 전향했느냐는 질문은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말했고, 윤건영 의원도 "오늘날 민주주의는 이 후보자 같은 청년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함부로 폄하할 대상도, 천박한 사상 검증의 대상도 아니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편 이 후보자는 다음 달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한미 연합훈련 규모 등에 대한 질의에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그에 맞춰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선 "향후 동북아의 전략적 균형 차원 등을 고려할 때 주둔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도 진행되고 있죠?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부결됐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일 통합당과 국민의당, 그리고 무소속 의원 등 110명이 발의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오늘 본회의에서 이뤄졌습니다.

292명의 의원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09표, 반대 179표, 무효 4표로 부결됐습니다.

지금은 경제 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이 진행 중인데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 부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을 상대로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부동산 문제와 한국판 뉴딜 정책의 실효성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정치권에서는 오늘도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공방이 이어졌죠?

[기자]

네, 맨 처음 이 문제를 꺼내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은 역사의 필연"이라며, "공론화한 이상 여야 합의를 기반으로 반드시 끝을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서울이 수도라는 관습 헌법은 시대가 변하고 국민 합의가 달라지면 바뀔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 결단이고 여야의 합의"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우원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행정수도 완성 추진 TF'를 당내에 꾸리기로 했습니다.

당 일각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던 미래통합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정상적인 정책인지 의심스럽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부동산 투기 대책이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민 원성이 높아지자 내놓은 제안"이라며 "웃지 못할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