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 위기에 놓인 세계 최대 규모 중국 싼샤댐 상황입니다.
댐 아래 주민들은 대피하고 산사태까지 덮쳐 피해가 이미 속출하고 있습니다.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황토빛 흙더미가 농경지를 덮쳤고, 산을 에워싼 도로는 지진이 덮친 듯 갈라졌습니다.
강 중간을 가로막은 흙더미 옆으로 물줄기가 빠르게 흘러가고 물줄기가 모여 또 하나의 강을 만들었습니다.
굵은 빗줄기가 멈추지 않자 강 아래 주민 8천 명은 마을을 떠났습니다.
[쑤융 / 후베이성 언스시 산사태 지휘부장]
"산사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의 주민들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댐은 집채 만한 물기둥을 연신 뿜어내며 수위 낮추기 전쟁 중입니다.
붕괴설까지 유포되자 댐 아래 후난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형 담수호인 둥팅호를 비롯해 63개 지점에선 이미 경계수위를 넘어섰습니다.
[구칭푸 / 후난성 수문수자원연구중심 부주임]
"싼샤댐에서 방류하는 물의 양이 늘어나면서 6월에서 8월까지는 계속 경계수위 이상일 것으로 보입니다."
후난성의 유명 관광지인 정자제의 다리 상판이 뚝 끊겨 급류 속에 떠내려갑니다.
[현장음]
"아이고 다리가 무너집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남부지방에 피해가 속출하지만 수해 현장 방문 조차 하지 않는 시진핑 주석에 대한 민심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싼샤댐 수위는 이미 한계 수위 10m 아래인 165m 정도까지 차오른 상태.
양쯔강 중하류에 있는 주민들만이 아니라 14억 중국인이 싼샤댐 위기를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