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20명에게 피해 호소했지만…“예뻐서 그랬겠지”

2020-07-22 2



한 방송인은 “피해자는 피해를 당한 4년 동안 왜 가만히 있었냐“며 2차 가해를 가했었지요.

오늘 피해자는 4년 동안 동료 스무 명에게 도움을 호소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증거까지 보여줬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몰라서 그랬겠지” “예뻐서 그랬겠지”라며 넘겼다는 겁니다.

이어서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해자는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4년 동안 동료직원 20명에게 피해를 호소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김재련 / 피해자 변호인]
"피해자는 인사이동 시기마다 부서이동을 요청했습니다. 상사, 인사담당자에게 고충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책임을 회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재련 / 피해자 변호인]
"시장에게 인사이동 관련 직접 허락을 받으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자가 계속 근무하게 함으로써…"

피해자에게는 오히려 2차 가해성 발언이 돌아왔습니다.

[김재련 / 피해자 변호인]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해줄테니 비서로 다시 와달라.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예뻐서 그랬겠지."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단체는 서울시의 조직적인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송란희 /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박원순 전 시장의 개인적 문제를 넘어 권력에 의해 은폐, 비호, 지속된 조직적 범죄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조사의 주체가 아닌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서울시 주도 합동조사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신 다음주 중 국가인권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결국 합동조사단 구성을 포기했습니다.

[송다영 /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하겠다는 첫 번째 원칙을 존중해서 국가 인권위에서의 조사를 받아들이며…"

서울시는 피해자의 고충을 묵살한 관련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와 인권위 조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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