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그린벨트 해제를 포기하면서, 대안으로 태릉골프장을 개발하겠다고 했습니다.
군 입장에서는 50년 넘게 사용해 오던 부지를 내놓은 셈이죠.
그런데, 이 곳 역시 그린벨트 지역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안으로 성남골프장도 거론되지만, 군은, ‘더 이상 내어줄 땅이 없다’고 방어막을 쳤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약 83만 제곱미터인 태릉골프장에는 최대 1만 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습니다.
육사 부지까지 포함할 경우 2만 가구, 미니 신도시급이 됩니다.
하지만, 태릉골프장은 육사부지와 함께 불암산 자락을 따라 그린벨트로 묶여 있습니다.
정작 강남은 녹지를 지키고 애꿎은 강북만 난개발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다른 아파트 공급지로 거론되는 위례신도시 미군 전용 성남 골프장입니다.
2년 전 평택으로 미군이 옮겨 가면서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혔고 잡초만 무성한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성남골프장 면적은 약 90만 제곱미터로, 태릉골프장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미군 소유로 올 연말 반환이 이뤄집니다.
소유권이 넘어오더라도 자연녹지 지역으로 분류돼있어 현재는 5층 이상 높이의 건축이 어렵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탈탈 털어도 더이상 내 줄 땅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군은 이미 이달 초 남태령 군 관사와, 노량진 수방사 헌병대 부지, 위례 창곡동 부지 등 3곳을 신혼부부 타운으로 내놓은 바 있습니다.
남태령 보급품 부대와 영점 사격장 정도가 개발 가능한 자투리땅으로 거론되지만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남태령 군부대 인근 공인중개사]
"생색낸다고 하는 거지 전체적으로, 근본적으로 집값 잡기 위한 전체적인 제도를 다 보고 해야 하는데 갓난아기도 웃을 일이에요."
정부가 군까지 동원해 주택 공급에 나섰지만 태릉 주변 집값이 들썩이는 등 벌써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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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배시열